착한 커피에 대해서

착한 커피에 대해서

Editor 박성호

 

농담인 줄 알았다.
 

올해 1. 진안으로 출장 온 거래처 직원이 식사 중에 무진장이라는 이름으로 농협과 소방서가 있다고 했다.

식당 이름이면 몰라도 소방서에 그런 이름이 있을 줄이야. 결국 웃고 말았다. 


무진장(茂鎭長)은 전라북도 사람들이 무안군(茂朱郡), 진안군(鎭安郡), 장수군(長水郡)를 일컫는 말이다. 이곳을 전라북도 지붕이라고 한다.

소백산맥 줄기에 둘러싸인 고원지대로 전체 면적 대부분은 높은 산지이고 그래서 경작지 비율이 20%도 안 된다. 한마디로 척박한 곳이다.

이 지방들의 삶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무진장에 맞지 않는 그런 곳이다.


그 농담 같은 진담을 듣기 전 아침에 카페에 들렸다.


커피 두 잔을 주문하니 잠시 뒤 종업원이 어눌하게 메뉴를 확인한다. 돌아보니 주문 받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지적장애인들이다.

다들 열심히 사는구나 생각했었다. 사실 그날 마셨던 커피는 약간 Straw하고 탄 맛이 조금 났다. 그래도 어떤가. 무진장 같은 맛. 모두에게 특별한 맛.

 


이곳은 마이산관광정보센터에 있는 <꿈앤 꿈꾸는 카페>.

주변에 관심을 가지면 좋은 취지로 운영되는 사회적 기업이 많다.


발달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전주 빵집 맘스브레드, 전남여성장애인카페 다가티, 평균 연령 63세 고령자들이 만든 빵집 전주 빵카페. 인도네시아 기아대책의 사랑을 실천하는 비마이프랜드, 여수 고령자친화기업 여수꽃방. 다양한 형태로 많은 착한 공정 가게가 사회 주변에 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www.socialenterprise.or.kr) 통계자료를 보면 2017년 현재 사회적 기업은 1,741개 있다.

첫 해 2007 1호인 다솜이재단 설립 후 10년 동안 약 30배 성장했다. 인증 기업을 살펴보면 커피검색으로 27 곳이 나온다.

이밖에도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되지 않고 운영되는 곳이 더 많다.


 

화성 와우리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운영하는 허그컵, 화성시 봉담읍 동화역말길 115에 있다

그곳에서 만난 이정은 씨, 이예진 씨는 경력이 각각 2년차, 7년차라고 한다. 매니저 이인섭 씨는 직업훈련교사로서 이들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특수반 학생을 위한 강의도 한다. 사진 찍을 때 웃어주는 이정은 씨와 이예진 씨 그리고 따뜻한 사람 이인섭 씨. 기억에 남았다.


 

그 외도 마음샘(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수대로 1111), 연꽃마을 카페 휴(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금학로265번길 18-8), 사단법인 장애청년꿈을잡고(경기도 의정부시 충의로 73), 포아시스(포항시 남구 지곡로 120, 1(지곡동, 포스코인재개발원조행관)), 토닥토닥협동조합(대구광역시 중구 달구벌대로 지하 2160), 커피위드인사회적협동조합(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대로 168, 1) 등등.
 

스페셜티커피, 럭셔리한 인테리어, 비싼 친환경 유기농커피, 대회에서 큰 상을 받은 커피 등 블로그에 소개된 맛집은 우리 생활을 보다 여유롭고, 풍요롭게 한다.

하지만 진안에서 만났던 착한 가게는 나와 이웃, 우리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기에 의미가 더 크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야 우리 모두가 행복해진다.


 

한국재활재단(www.krfund.or.kr)에서 주최하는 장애인바리스타대회가 6 15일 서대문구청에서 열렸다.

대회는 전국에 거주하는 지역사회복지관, 장애인복지기관, 직업재활시설, 장애인관련복지시설, 특수학급 또는 특수학교에 재학 중인 장애인과 바리스타 교육기관 등에 속한 장애인 총 19팀이 참가했다. 올해로 6년째다.

 

대회는 한국커피연합회에서 개최하는 월드슈퍼바리스타챔피언십(WSBC) 대회와 동일한 방식이다. 올해 대상은 이천시장애인자립센터 <아잼마의 커피세상>팀이 받았다.
 

“장애인 바리스타대회에 나가시는 분 안계시나요?”
 

2015 3월 네이버 장애인카페(http://cafe.naver.com/mister77) 자유게시판에 올린 제목이다. 대회 연습을 같이 할 친구를 찾는다. 게시판에 적힌 작성자의 도전 이유가 인상 깊다.
 

“꼭 상 타서 부모님께 저도 할 수 있다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사회적 기업, 착한커피를 위한 그들만의 특별한 대회를 더 많이 여는 건 어떨까?
 

‘특별하다는 것은 사실 아무것도 아닌 포장 기술이다. 아니면 정말 그렇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