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 Farm ​커피나무 식목 준비 작업

커피나무 식목 준비 작업
커피장인 박이추의 커피농사 이야기(8)
Reporter 박이추(커피보헤미안)



동남아시아의 라오스에는 건기가 끝난 4월에는 며칠에 한 번 오던 비가 5월이 되면 거의 매일, 오후가 되면 스콜이라고 불리는 소나기가 내린다. 그리고 6월 말~7월 초가 되면 본격적인 우기에 들어가게 되고 시도 때도 없이 하루에도 여러 번 강우가 발생한다. 본격적인 우기가 시작되면 햇빛을 가려주는 차양막 밑에 있던 커피 묘목을 노지에 식수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여러 준비작업이 필요하다.
먼저 커피묘목을 심을 땅을 고르는 작업을 한다. 기본적인 평탄화 작업을 위해 불도저를 사용하여 잡목, 잡초 등을 제거한 후, 어느 정도 땅을 평평하게 만들고, 곡괭이가 3개 달린 3plow 쟁기를 장착한 트랙터를 사용하여 땅속의 돌, 뿌리들을 골라낸다. 그리고 더 촘촘한 7plow 쟁기로 마지막 평탄화 작업 및 남아있던 작은 잡뿌리를 완전히 제거한다. 물론, 땅속의 잡뿌리, 돌 등의 제거작업 이전에 커피나무의 뿌리가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땅 밑에 암반 등이 없는지에 대한 확인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토지의 준비가 완료되면 간단한 수학 계산이 필요하다.  보통 1ha(100mX100m : 약 3천 평)의 면적에 몇 그루를 어느 간격으로 심을지 계획해야 한다. 라오스에서 일반적으로 재배하는 까띠모르 등의 종자는 가지가 옆으로 길게 뻗지 않기 때문에 횡으로 2m, 종으로 1m의 간격을 주고 자리를 정하고, 로부스타나 혹은 티피카 등 아라비카 원종에 가까운 종자는 횡으로 2m, 종으로 2m의 간격으로 심어 성목이 되었을 때 가지가 충분히 뻗을 수 있도록 한다. 횡간 2m, 종간 1m의 경우는 5천 그루, 횡간 2m, 종간 1m의 경우 2천5백 그루를 심을 수 있다.
이렇게 단순하게 계산하면 간단하지만, 그늘나무를 어떤 간격으로 얼마나 심을지를 고려하면 커피묘목의 개수는 줄어든다. 또한 땅 밑에 암반이 있는 지역, 서리가 우려되는 낮은 지역은 커피나무 식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전에 정확한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어렵사리 키운 묘목을 낭비하게 될 수 있다.



커피나무가 대부분 원초적인 환경에서 자라는 아프리카에서는 자연을 그대로 그늘나무로 사용하게 되지만, 토지를 개간하여 커피나무를 재배하는 동남아시아의 경우에는 그늘나무를 반드시 식수해야 한다. 원칙은 커피나무 식수 1년 전에 커피나무 간격을 고려하여, 그늘나무를 식수해야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생장속도가 빠른 그늘나무를 식수하여 몇 개월 이내에 커피나무의 생장을 뛰어넘어 그늘을 제공하는 현실적인 방안을 적용하기도 한다.



식수 계획이 완성되면 거리를 정확하게 측정하여 대나무 스틱으로 커피나무를 식수할 자리를 표시한다. 만약 토지가 평지라면 트랙터에 부착하여 사용하는 Auger라는 도구를 이용하고, 평지가 아닌 경우에는 삽 등을 이용하여 최소 50cmX50cmX50cm (가로, 세로, 높이)의 구멍을 만든다. 이때는 막무가내로 구멍을 파는 것이 아닌, 영양분이 풍부한 상부 20cm 정도의 표토(top soil)를 분리해야 한다. 우분 3~5kg, 인광석 비료(Rock Phosphate), 석회석(dolomite)등으로 구멍을 채우고 분리해놓은 표토와 함께 닫는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영양분이 많지 않은 우분을 쓰는 이유는 커피 재배지역의 화산토가 아열대 지방의 집중적인 강우를 땅속으로 바로 스며들 수 있도록 하는 장점과 동시에 비료의 영양분도 빨리 흘려보내는 단점도 있기 때문이다. 우분의 점도는 영양분을 흘려보내지 않고 잡아 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커피 묘목을 옮겨 심을 준비가 끝났다. 다음호에서는 커피묘목을 옮겨 심는 작업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다뤄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