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반란, 혹은 ‘잡초’의 끈기



작은 고추가 맵다!

The Power of Small Cafe
‘개미’의 반란, 혹은 ‘잡초’의 끈기

인간은 욕망의 동물이다. 늘 새로운 것을 원하고 더 큰 것, 더 많은 것을 가지려 한다.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부와 권력을 탐한다. 하지만 지나친 욕망에는 항상 그늘이 드리워지기 마련이다. 우리는 그런 사실을 두 전직 대통령의 궁색한 변명과 항거를 통해 보고 느꼈다.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 했나’라는 ‘자괴감’은 차라리 비명에 가깝다. 화려함을 뒤집으면 초라함이 된다.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욕망으로 가진 것을 망치지 말라. 지금 가진 것이 한 때는 바라기만 했던 것 중 하나였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에피쿠로스의 충고는 그래서 여전히 유효하고 유의미하다.

2015년 이후 매출 하락을 호소하는 카페가 늘고 있다. 최근에는 하루 15시간씩 일하고도 자기 인건비조차 건지기 어려운 카페, 현상유지가 안돼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간 카페도 많다고 한다. 경쟁력이 약한 작은 카페일수록, 그래서 뚜렷한 대안을 찾기가 불가능한 개인카페일수록 그 가능성과 확률은 더 높아진다. 카페는 하드웨어다. 고정성, 지역성, 개별성, 영세성이라는 치명적 약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원인은 역시 과열에 있을 것이다. 지난 10년 사이 국내 커피전문점은 3배 넘게급증했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커피집이란 말이 낯설지 않게 들린다. 피 말리는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여기에다 자고 나면 오르는 임대료와 인건비가 목을 조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저가커피, 편의점커피가 맞불을 지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비용을 줄이고 허리띠를 더 졸라맬 수밖에 없다. 커피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변했다. 카페가 영세자영업자의 무덤으로 전락하고 있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잘 ‘버티고’ 있는 카페는 있다. ‘허형만의 압구정커피집’처럼 교육과 원두커피 보급을 통해 20년 가까이 알짜카페 명성을 이어가는 곳이 있는가 하면, ‘카페산다’(봉천동)와 같이 뒷골목 상권을 일구며 단골을 꾸준히 늘려가는 1인카페도 있다. ‘카페마놀린’(동덕여대), ‘준과랑’(원주), ‘칼디커피’(신촌)와 같이 부부가 힘을 합쳐 일궈낸 장수카페도 있고, ‘카페나리노’(용산), ‘커피아뜰리에’(이천)처럼 여성의 섬세함과 아줌마 마인드를 무기로 ‘잘 나가는 카페’ 반열에 오른 곳도 있다.

‘카페허밍’(대전)은 자신의 성공담과 경험담을 풀어낸 책 <나는 스타벅스보다 작은 카페가 좋다>를 바탕으로 전국 곳곳을 돌며 강연을 펼치는, 그래서 창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짭짤한’ 부수입까지 올리고 있는 지역카페다. 최근에는 왕성한 대외활동과 다이렉트 트레이딩을 통해 맛과 향의 고급화를 꾀하는 ‘스페셜티카페’, 각종 바리스타대회와 로스팅대회, 컵핑대회 등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고 증명하며 명성을 쌓아나가고 있는 이른바 ‘스타카페’가 인기몰이를 하기도 한다.

그들은 어떻게 해서 ‘강소카페’가 됐을까? 포화상태를 넘어 공급오버라는데 카페를 내도 될까?

이런 의문을 풀어보기 위해 지난달 ‘빅카페러시’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작지만 강한 카페, 이야기를 스페셜로 다룬다.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그들의 문제와 실태, 노하우와 비전 등을 살펴봤다.

이번 설문조사는 ▲개인카페(3개 이하의 동일 브랜드) ▲실평수 99㎡(약 30평, 홀 기준) 이하 ▲임직원 3명 이하 ▲직영카페를 대상으로 100여 곳을 무작위로 선정해 이메일 송수신 방식으로 진행했다. 또 온오프라인을 통해 전문가의 의견을 곁들임으로써 작은 카페 경영자나 창업자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다.

본격적인 리서치가 아니므로 정확한 통계와 분석자료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답변을 통해 작은 카페의 실태를 파악하고, 그 사례를 바탕으로 내 가게의 현재를 비교해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적지 않으리라 본다. 새로운 아이디어의 모티브이자 힌트로 읽히길 기대한다.(편집자 주)


자세한 내용은 월간 <커피앤티> 4월호(195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