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골든커피어워드 에스프레소/하우스블렌드 부문 동상 ‘331ROASTERS’



‘3명의 마음’과 ‘3가지의 맛’을 한 잔의 커피에 담겠다.
2019 골든커피어워드 에스프레소/하우스블렌드 부문 동상 ‘331ROASTERS’

Editor · Photo 지우탁

번화가를 지나 김천의 아담한 하천을 옆에 두고 달리다 보면 어느새 여유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마을 한 편, 교차로에는 그런 주변 풍경에 자연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느낌의 331로스터스가 자리하고 있다. 



331로스터스는 지난 2019 골든커피어워드 에스프레소, 하우스블렌드 두개 부문에서 동상을 수상하면서 실력을 입증한 이종현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공간이다. 어딜 둘러봐도 한적한 시골 마을의 모습인 이곳에서 어떻게 그는 커피로 전국의 로스터들의 대회인 GCA에서 당당하게 수상의 영예를 거머쥘 수 있었을까?

커피, 일상에서 업으로
이종현 대표는 2007년, 뉴질랜드 유학생 시절 처음으로 커피를 접했다. 스페셜티커피는 아니었지만 다양한 종류의 커피에 대해 알게 되면서 그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다. 취미 정도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커피는 한국에 돌아와 취직을 한 이후에도 꾸준하게 이어졌다.
“가정용 머신을 궁비해서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거나 따로 로스팅을 배우기도 했어요. 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커피 교육을 받기도 했는데 그때 지금의 아내를 선생님으로 만나기도 했어요.”



새로운 가족의 인연을 만들어주기까지 한 커피는 완전히 그의 일상이 되었고 자연스럽게 그는 2013년 말, 퇴사와 함께 본격적으로 커피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다음 해인 2014년 3월, 331로스터스가 탄생했다.
“제 고향이 김천이에요. 하루는 드라이브 겸 길을 지나고 있었는데 예쁜 하천길이 보이더라고요. 이런 하천 근처에서 카페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때 딱 폐허처럼 방치되어 있던 지금 이 자리를 발견한 거죠. 바로 계약하고 카페를 오픈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어요. 조금씩 변화가 있긴 했지만 처음 시작한 자리에서 지금까지 꾸준히 커피를 해오고 있는 거죠.”



세 명의 역할과 세가지의 맛을 한 잔에 담아
‘331’이라는 이름은 그가 카페 창업을 앞두고 샤워를 하다가 문득 생각한 이름이다. 당시 Q-grader로 활동하던 그는 커퍼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었다. 여기에서 영감을 받은 이름으로, ‘커퍼, 로스터, 바리스타와 커피의 신맛, 단맛, 쓴맛. 이를 한 잔에 담아보자’라는 의미가 숨어있다.
이름에 담긴 단순하지만 핵심을 꿰뚫는 의미처럼 그는 카페를 벗어나 다양한 활동을 하고 멀티플레이어이기도 하다. 국제 대회의 심사위원으로도 수차례 활동하고 있고,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에는 산지를 직접 방문하여 CoE 심사위원로 활동하기도 했다.



산지에서 마주한 충격을 기회로
CoE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것은 그에게 있어 뜻밖의 기회가 되기도 했다. 심사를 한 커피 중 하나의 뉘앙스가 충격적이었던 것. 
“지난 GCA에 출품한 커피는 제가 다이렉트로 가져온 커피였어요. 대회가 있기 1년 전인 2018년에 제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코스타리카 CoE에서 4등을 한 커피였죠. 심사를 하다가 너무 충격적이어서 심사가 끝난 뒤에 농장을 방문해서 커피를 사고 싶다고 했는데 남은 커피가 없더라고요.”
그 다음에 나오는 커피는 꼭 전부 다 구매하겠다고 이야기한 그는 실제로 그 농장에서 그 이후 재배된 커피를 전부 사왔다. 예상했던 것만큼 뛰어난 커피였고, 이 정도라면 대회에 출품해볼 만 하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평소 느낌에 충실하면서도 생두 본연의 맛과 향을 이끌어내고자 했고, 이는 실력파 카페들이 모이는 GCA 2 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쾌거로 이어졌다. 그는 “골든커피어워드외에도 마스터 오브 카페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와 준 고마운 커피”라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마치 우연한 기회로 접하게 된 커피가 그에게 수상의 기쁨을 안겨준 것처럼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좋은 커피는 결코 생두 자체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꾸준하게 갈고 닦아온 커피실력은 물론, 적극적으로 참여한 외부 활동과 뛰어난 안목과 판단이 이번 결과로 이어진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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