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 Farm 커피생산의 주체

커피생산의 주체
커피장인 박이추, 그가 볼라벤 고원으로 간 까닭은?
Reporter 박이추(커피보헤미안)

라오스, 태국, 미얀마 등 인도차이나반도 북쪽의 커피재배 국가들은 양력 4월 중순경 새해 첫날을 경축하는 행사를 맞이하며 온 나라가 약 일주일간 축제 분위기에 빠져든다. 태국에서는 송크란, 라오스에서는 피마이, 미얀마에서는 띤짠이라고 불리는 물축제가 열린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던 건기가 끝나고 우기를 맞이해 본격적인 새해 농사가 시작되기 전, 충분한 강수를 기원하는 강수제의 의미다. 이 시기에 이들 국가를 방문하면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을 뿌려대는 물축제를 경험할 수 있다.

축제가 끝나면 커피 꽃이 피어있던 동안 “언터쳐블”이라고 할 수 있던 커피나무에 대한 본격적인 영농이 시작된다. 비료시비, 농약살포, 가지치기 등의 작업은 강렬한 햇빛이 커피체리를 붉게 익게 만드는 10월경까지 진행된다. 이번 글에서는 영농에서부터 가공까지의 과정에 참여하는 커피생산 주체들의 활동과 수익구조에 대해서 살펴본다. 



커피생산은 주로 중남미, 아프리카, 아시아를 중심으로 약 2,500만 명의 농부의 소규모 커피재배가 가장 큰 기둥이다. 커피는 다른 사탕수수, 쌀 등과 달리 훨씬 더 노동집약적인 생산활동이 필요하다. 소규모 농장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큰 대규모 농장을 포함한 농장들은 수확철에 전 세계적으로 5천만 명 이상의 노동자들을 고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 표의 소득은 볼라벤 고원의 2017/18년도 수확 시즌 커피가격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인도차이나 반도의 아라비카커피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커피재배지역의 상업용(Commercial) 커피생산 관련 소득은 이보다 더 낮을 것이다. 
볼라벤 고원의 노동자가 하루 약 50킬로 정도를 수확한다면 약 5,500원 정도의 소득을 얻는다. 1년 농사를 한 소규모 농장의 경우,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하루에 약 40,000원 정도의 소득을 얻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노동자 1인이 하루에 약 40킬로 정도의 체리를 수확할 수 있다. 노동자 1인이 하루에 4킬로의 커피원두 원재료를 생산하는 것이다.



농장에서 체리를 매입하는 Wet mill공장(수확 당일에 커피체리 껍질을 제거하는 pulping공정)과 중/대규모 농장(pulping 장비와 건조장을 보유한 농장)에서는 건조된 파치먼트를 판매하기 때문에 약간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하지만 중/대규모 농장의 경우에도 위의 표에서 나타나듯이 기준 소득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상업용 커피의 경우, 농장의 규모에 따른 품질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수확/가공방식의 개선을 통한 스페셜티커피의 생산 증가는 중/대규모 농장의 부가가치 증대를 위한 목적이기도 하다.



건조된 파치먼트를 도정하여 생두를 생산하는 Dry mill공장에서 기준소득이 크게 증가한다. 이는 Hulling 장비, 크기 분류기, 밀도 분류기, 색도 분류기, 포장기기 등과 재고 확보를 위해 소요되는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의 자본투자에 대한 보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후, 산지 수출업자, 국내 수입업자(대부분의 상업용 커피는 수출업자와 수입업자가 ‘커피 트레이더’라 불리는 대규모 커피 거래상인 경우가 많음)의 손을 거친 뒤에 60킬로 마대에 담긴 생두를 20킬로 지대로 소분하여 판매하는 국내 생두 유통업자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