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 카페 [개인적인 공간에서 모두의 공감대로]



소품 카페 
개인적인 공간에서 모두의 공감대로 

Editor · Photo 정채영

얼마 전 인터넷상에서 MBTI(성격유형검사테스트)가 크게 유행했다. 검사 결과는 총 16가지의 성격 유형으로,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정 반대 성향의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 반대로 나와는 정말 잘 맞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나와 비슷한 성격유형이기도 했다. 그런 재미 때문인지 MBTI는 한동안 지인들과의 자리에서 꼭 오르내리는 화두였다.

같은 성격이라도 각자의 개성은 다 다르기 마련이다. 똑같은 내성적인 사람일지라도 누구는 공포영화를 누구는 로맨스 영화를 좋아할 수 있고 외향적인 성격일지라도 어떤 이는 넓고 탁 트인 공간을 어떤 이는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공간을 좋아할 수 있다. 고로 각자의 개성과 취향은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데, 생각해보면 우리는 일상 속에서 늘 자신의 취향을 따라 살아간다. 점심 메뉴는 무얼 먹을지, 어떤 책을 읽을지, 어떤 음악을 들을지, 주말에 뭘 하면 좋을지 등 모두 나의 선택과 취향이 반영된 결과다. 

공간을 꾸미는 데 필수불가결한 존재인 소품 또한 개인의 취향과 관심사가 집합된 결과물이다. 아는 이의 집에 초대 받든, 지인의 작업실을 방문하든 누군가의 공간에 발을 들인다는 것은 그 사람의 가치관과 취향을 존중하는 일일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소품 카페 오너들만의 개성과 애정이 넘치는 공간을 소개한다. 빈티지스러운 식기들부터 캔들까지, 각양각색의 소품들로 자신을 표현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도심 속 타샤의 정원 바브 드 묘 

Q. 소품 카페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예전에 회사원일 때, 나는 흔히들 말하는 1일 2카페를 다니던 사람 중 하나였다. 그렇게 카페 다니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레 나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었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공부하고 준비해서 ‘고양이 발걸음’이라는 카페를 오픈했다. 그 때 당시엔 카페와 소품샵을 따로 운영 했었고 커피는 남자친구가, 나는 소품을 관리했다. 그러다 월세 부담도 되고, 카페와 소품샵을 왔다 갔다 해야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자 저 둘을 합치기로 결정한 결과, 지금의 ‘바브 드 묘’가 탄생했다. ‘바브 드(barbe de)는 프랑스어로 수염을 뜻하며 묘(猫)는 고양이 묘자를 써서 ‘고양이의 수염’이라는 의미가 됐다. 고양이 수염은 예로부터 행운을 상징하는데, 실제로 내가 고양이를 좋아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듣기 좋은 이름이라 네이밍을 짓는데 많이 어렵진 않았다. 또 당연한 말이겠지만, 빈티지 소품을 굉장히 좋아한다. 좋아하는 것을 혼자 보기엔 아까워 많은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었다. 

Q. 소품을 배치하는 팁이 있을까? 
가구든 소품이든 일단 큰 것들 위주로 진열한다. 그 후 최대한 내 마음에 드는 것들을 배치하는 편이다. 인테리어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이나 공부를 한 적도 없고 전공도 디자인과 무관한 컴퓨터 공학이라 공간 활용을 잘 못한다. 종종 SNS를 통해 일본이나 유럽 감성의 인테리어 이미지를 참고하는 편이다. 또 소품을 드문드문 진열하기 보단,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배치해 둔다. 소품을 많이 진열하게되면 어수선하고 지저분해 보일 수 있으나, 아무리 많이 놓아도 과하지 않은 소품이 있다면 라탄과 식물이다. 그래서 매장에 식물과 라탄이 많은데 다닥다닥 붙어 있어도 심플하면서 시골 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주어 좋다. 
또 가장 무난하게 진열할 수 있는 것도 역시 식물이다. 공간에 소소한 변화를 주고 싶다면 내려오는 줄기 식물을 추천한다. 저렴하면서 공간이 꽉 차 보이는 느낌을 준다.

 
Location
인천 중구 참외전로 162
010-7194-0519 @barbede_myo 



손 닿는 곳마다 채워진 감성 센시블룸 

Q. 센시블룸이란 무슨 뜻인가?
오픈하기 전, 네이밍을 뭐로 하면 좋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몇개의 후보가 있었는데, 그 중 둘째 딸이 제안한 센시블룸으로 최종 결정이 났다. 세 단어를 조합한 것인데, sensible(감각적인)+bloom(피어나다)+room(공간)이 합쳐져, ‘감성이 꽃피는 공간’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손님분들께서 카페 이름의 의미를 종종 물어보시는데, 그 뜻을 설명해드리면 다들 너무 잘 지었다고 칭찬해주신다.  

Q. 곳곳에 빈티지 소품이 가득하다. 직접 다 구매한 것들인지?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제품들은 직접 해외에서 구매한 것들이다. 해외에 오래 거주했으며 센시블룸을 오픈 한 지는 이제 1년 반 정도 됐다. 빈티지 식기나 앤틱 소품을 워낙 좋아해 해외에 거주할 때 앤틱페어나 벼룩시장, 빈티지 마켓 등을 다니며 직접 구매했다. 매장에 있는 식기나 소품 뿐만 아니라, 가구들도 다 직접 해외에서 가져왔다. 또 어렸을 때부터 예술을 하셨던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인테리어 쪽에도 관심이 많았다.

 
Location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316번길 35-2
031-819-9080 l sensibloom_cafe




달콤한 디저트와 은은한 캔들의 만남 오빠동생

Q. 소품 카페를 운영하게 된 계기 
오빠는 제과제빵을 전공했고 나는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해 오픈 전 여러 공방을 다니며 캔들 자격증을 취득했다. 자연스레 카페 오픈을 앞둔 시점에서, 단순히 커피와 디저트만 있는 곳보다 차별성을 두고 싶었다. 더불어 손님들께 볼거리를 제공하고 공간에 머무는 시간 동안 조금이라도 더 의미 있고 특별한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캔들 카페를 시작하게 됐다. 

Q. 소품 카페 운영의 장단점은?
먼저, 일반적인 카페와는 다르게 먹거리와 함께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는 굉장한 플러스 요소가 된다. 실제로 손님들께서 카페에 방문하시면 사진을 많이 찍으신다. 그리고 대부분 사진이 예쁘게 잘 나와 만족해 하시는데, 그 모습을 보면 굉장히 보람되고 뿌듯하다. 또 캔들을 소품으로 꾸미고 판매를 진행하다 보니, 손님들께서 자연스레 제품이나 캔들 수업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신다. 
하지만 카페 내에 소품이 진열돼 있다 보니, 아무래도 손님들의 부주의로 인해 제품이 파손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 때 손님들도 매우 당황해 하시지만, 나 또한 정성을 다해 만든 제품이다 보니 많이 아쉽고 속상하다. 이와 같은 경우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매장 곳곳에 안내문을 붙여 두고 있다. 

 
Location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3642 
0507-1318-7145 l @oppa_and_sister



일상 속 숨은 안식처 페이버

Q. 소품을 배치하는 나만의 팁이란? 
매장 인테리어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소품의 자리였다. 현재 매장 입구 쪽에 소품을 진열 함으로써 손님들이 들어오실 때 한 번, 나갈 때 한 번 더 볼 수 있게끔 시선을 끌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계절에 따라 옷이 바뀌듯, 소품에도 계절이 있다. 각 계절에 어울리는 소품을 갖춰야 구경하시는 손님들이 소품에 더 흥미를 느끼시곤 한다. 물론 우리도 계절에 맞춰 소품을 진열하려 노력한다. 또 진열하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가 직접 매장에서 사용 해보면서 그 예시와 활용도를 보여드리고 있다. 실제로 손님께 나가는 매장 컵도 현재 소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물건 중 하나인데, 이럴 경우 손님들이 음료를 다 드시고 가시면서 소품 쪽에 한 번 더 관심을 보이게 되는 경우가 있다. 

Q. 소품 카페 운영자들을 위한 조언 
우리가 소품을 구매할 때 항상 생각하는 세 가지가 있다. 실생활에 많이 사용되는 소품인지, 판매하기에 적당한 가격인지, 구매자인 나에게도 필요한 소품인지. 소품을 고를 때 ‘나에게 있으면 좋겠다’ 싶은 제품들을 많이 고르는 편이다. 아무리 예쁜 소품이라도 가격만 높고 실용성이 없다면 손님들에게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 수 없다. 

Location
경기도 파주시 심학산로423번길 12-21 
031-941-8849 l @favor_cafe.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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